한국 교육현장의 깊은 허실

현대문학상, 미당문학상등을 수상한 북어, 대설주의보의 시인이자 숭실대 문예창작과 최승호교수의 말씀은 자신이 쓴 시가 수능 대입문제에 자주 나오고 있다, 거기에는 시에대한 작가의 의도를 묻는 문제가 나왔는데 자신이 풀어본 결과 문제의 답이 모두 틀렸다는 것이다. 작가의 의도를 묻는 문제를 작가자신이 모른다면 누가 만든 의도인가? 북어라는 시중에는 (식료품가게에 북어들의 일개분대가 나란히 꼬챙이에 꿰어저 있었다, 나는 죽음이 꿰뚫은 대가리를 말한셈이다) 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시를 읽어보고 작가가 의도한다는 정답은 부당한 독재권력에 대한 비판도 못하는 굴종의 시대를 얘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 작품의 해석은 프리즘 같은 것이라 인간의 감성에 따라 상황에따라 다양한 느낌을 가질수 있기 때문에 오지선다로 정답을 일방적으로 규정 지을수 없다는 것이다. 37년전쯤 필자가 고교시절에 당시 비슷한 국어의 시문제를 풀면서 왜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질수있는 생각과 느낌과 감성을 규정화하고 강요하는지 정말 이해할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나타나는 이현상을 보고 충격과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자고 일어나면 급변하고 혁신하는 IT 디지털 이라는 다양한 창조의 문명시대에 우리가 살고있는데 어떻게 풀빵을 찍어내듯 똑같은 답을 우리교육은 아직도 요구하고 있다는 말인가?

최승호 교수는 시인은 언어의 요리사이고 작품은 음식이다 독자는 미식가이며 그 맛을 자기나름대로 음미하면 되는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음을 상기하고자한다. 또한 이러한 강제 주입식으로 암기식으로 쇄내하며 두뇌의 창의성을 말살시키는 OX형 과 사지선다형 교육을 혁명적으로 개선하여 척박한 규제적 답을 타파하고 무한상상력과 창조력을 길러주는 체험식 토론식 교육으로 혁신해야 국가경쟁력을 도모할수 있을 것이다. 창조능력은 사고범위를 제한하지 않으며 상상력과 창조력으로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도전하면서 실패와 위험을 감수하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데 있다할것이다.

어려서부터 창의성 교육을 주창하고 실천해온 유대민족은 역사상 각분야에서 170여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였다. 유대인들의 평균 지능지수가 95점으로 세계 29위인데 한국인은 지능지수 평균이 106점으로 세계 2위로 당당히 랭크된 민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명(한국=김대중 노벨평화상)대 180명(유대민족 노벨상)의 의미는 무엇인가?

두뇌 말살, 두뇌 정지, 식물 두뇌를 조장하는 교육 덕분이 아니겠는가?

2010년 대입수능에서 제2외국어/한문영역에서 아랍어 시험이 실시되고 있는데 5만6천명이 선택하였다.제2외국 응시생의 43%이며 이는 중국어, 일본어를 제치고 응시생수 1위에 오른것인데 전체 수험생 69만명중 9%에 달하는 통계인데 놀라운 사실은 이럼에도 불구하고 정규과정에 아랍어를 교육을 실시하는 대한민국 고교는 단1곳도 없다는 것이다. 아랍어를 전공한 중등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대기하고 있는 젊은 예비교사가 있는데도 말이다.

결국 아랍어를 선택하고 공부하려는 5만6천명 모두가 입시학원으로 가야할 수밖에 없었다. 이만큼 한국 교육은 실제현황과 너무나 유리되어있고 너나 나나 모두 편안하고 쉬운 주입식/암기식/흑백논리식 교육 시스템만 적응하고 추구하면서(사실상 창의력 토론식 교육은 정부입장에서는 재정상, 교육자입장에서는 실력양성 준비상의 상당한 준비와 어려움이 있는것은 사실이다) 또한 대학 입장에서도 입학사정에 있어 학생들을 1.2.3 순위 성적순위를 메겨서 성적좋은 학생만 뽑으려고 하니 전인적 공교육을 전개해야하는 초중고가 어정쩡한 대학입시학원 2중대로 전락 되어버린것이다.

연간 사교육비로 2조씩이나 낭비되고 그로인한 가계위축으로 삶의질은 하락하고 또한 교육비 부담으로 애기를 낳지않아 출산율 1.02로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 나아가다보니 엄청난 사회적 기회비용의 누수와 국가경쟁력의 하락은 상상이 두려운 미래 한국의 적신호임을 간과해서는 안될것이다.

해법은 간단하다

이제부터라도 모든 학교교육 시스템, 국가 입시제도, 대학 입학사정 시스템의 혁신적 개혁과 직간접으로 관련된 모든 선생님과 교수 관료들, 법을 만드는 정치지도자, 사회 각시민단체, 그리고 기득권으로 나자빠저있는 교육 관행에 대한 국가사회 문화까지도 진정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우리는 또다시 우리의 정체성을 상실하는 암울한 절망의 역사속에 빠져버릴수 있음을 다시금 자각해야 할것이다. 조선말기에 당파 권력싸움과 유교적인 형식주의에 메몰되어 세계문명 발전에 철저히 낙오되면서 일제에의해 국가 및 국민이 말살당하는 처참한 시련을 겪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당시 우리국민들이 똑똑한 개방된 창의적 교육을 받았었다면 고구려 및 발해가 동북아를 호령 하였듯이 일본쯤은 상대도 안되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교육은 우리 미래사회의 핵심이며 나침판이며 내일의 역사를 갈음하는 우리 미래 국가사회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칼럼리스트 김병민

Posted by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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